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남성들의 정자 수가 절반가량 감소했으며 그 이유가 식품 속 살충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조지 메이슨대학의 공중보건대 학장 멜리사 페리 연구팀은 “평소 우리가 먹는 음식에 남아 있는 유기인산염과 N-메틸 카르바메이트 등 살충제가 정자 수 감소와 강력히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기인산염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화합물 중 하나로 제초제, 살충제의 주요 성분이다. 연구팀은 “유기인산염은 우리가 먹는 농작물 재배에 흔히 사용된다”며 “우리는 유기인산염에 폭넓게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21개국 남성 1774명을 대상으로, 유기인산염과 N-메틸 카르바메이트가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농업 종사자 등 살충제에 더 많이 노출된 남성은 유기인산염과 N-메틸 카바메이트에 적게 노출된 남성보다 정자 농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타대학교 의대 외과 및 비뇨기과 교수 알렉산더 파스투자크 교수는 “이러한 살충제들이 가임 능력, 특히 남성들의 생식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연구는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잦은 휴대폰 사용'을 지목했다.
스위스 제네바대 유전학과 연구팀이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8~22세 남성 288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에 20회 이상 휴대폰을 사용하는 고사용 실험군은 저사용 실험군보다 정자 수치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21% 높았다.
정기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답한 실험군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보다 낮은 정자 농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30% 증가했다.
연구팀은 “상의 주머니 등 하체 주변에 휴대전화를 두지 않으면 정자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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