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개의 자궁을 가진 여성이 동시에 2명의 태아를 임신해 화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여성이 두 개의 자궁에 각각 임신해 오는 12월 이란성 상둥이를 낳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여성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두 개인 중복자궁을 가지고 태어났다. 지금까지 아이 세 명을 출산했는데, 모두 한 자궁에서만 임신이 된 경우였다.
그녀는 넷째를 임신한 이후, 병원 진단으로 또 다른 자궁을 통해 새 아기가 생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앨라배마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리처드 데이비스 교수는 “중복자궁 자체도 드문 일인데, 각 자궁에 동시에 임신이 되는 확률은 100만분의 1일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임신한 아이는 성별이 모두 여자로, 별다른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으며 출산 예정일은 오는 크리스마스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각각의 자궁에서 임신된 두 아기는 몇 시간 또는 몇 주 간격을 두고 태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처럼 두 개의 자궁을 가지는 현상은 중복자궁(Uterus Didelphys)으로, 전체 여성 인구 중 0.3%에게만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
중복자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이런 경우의 여성 대부분은 과도한 월경량과 심한 월경통을 겪는다. 또한 자궁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아 조산이나 유산을 경험할 확률도 높다. 중복자궁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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