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들도 AI 개발자 현장 투입 가능 무료교육 실시
대기업 연계 현업멘토 투입해 실무중심 프로젝트 비중
국내 유일 인공지능(AI) 핵심인재 양성의 요람인 'AI 사관학교'가 바늘 구멍 만큼이나 좁은 취업문을 활짝 여는 탈출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례없는 청년 취업난 속에 10명 수료생 가운데 6~7명이 취·창업에 성공하면서 AI 사관학교가 취준생들 사이에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입교 신청부터 수료까지 철저한 관리로 AI 비전공자들도 기초는 물론이고 즉시 현장투입이 가능한 실무까지 무료로 익힐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AI 개발자들 사이에 AI 사관학교가 '인재양성소'이자 새로운 데뷔코스로 부각되고 있다.
AI 사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AI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다.
지난 2020년 첫 모집을 시작으로 다음달 배출하는 4기를 포함 900여명이 넘는 우수한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1기는 155명(2020년 12월), 2기는 157명(2021년 12월), 3기는 302명(2022년 12월)을 배출했으며 다음달에는 4기 302명이 수료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취업률을 살펴보면 1기는 55명(68.8%), 2기는 49명(50%), 3기는 177명(65.3%)이며, 4기는 75% 취업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절정으로 경제적인 상황이 둔화된 2021년 수료한 2기때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수들은 60~70%대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AI와 정보기술(IT) 등 직업학교나 전문학원에서 수료생의 평균 취업률 70%는 단연 높은 수치다.
AI 사관학교에는 매년 전국에서 정원을 훨씬 넘는 600~700여명, 많게는 1000여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1기 모집 경쟁률이 무려 5.8대1로 큰 화제를 기록했으며 3기때부터 교육인원은 330명으로 확대했음에도 불구, 2배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광주첨단산업단지에 국가 AI집적단지 착공에 들어가고 다음달 말 AI 데이터센터 개소를 앞두는 등 AI 중심도시로서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정부가 광주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고 거듭 천명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I 사관학교는 교육생에게는 개인별 노트북 등 교육 기자재 제공과 함께 교통비, 중식비, 기숙사비, 교재 및 학습 콘텐츠 지원 등 교육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비전공자의 경우는 정식 수업시작 전에 3개월간의 온라인 프리-트레이닝을 운영해 320시간 데이터 기초 기술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정식 수업에서는 기본과정, 프론트엔드, 백엔드, 핵심역량프로젝트, 파이썬 심화, 머신러닝, 딥러닝, 실전역량프로젝트, 취업역량강화 등 980시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트레이닝 과정에 이어 AI 교육과 기업 연계 프로젝트 교육으로 AI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신 AI 기술을 학습하고, 교육과정 중 교과별 역량평가를 실시해 교육생 각각의 역량에 맞는 자기주도학습 교육을 지원한다. 보충학습, 온라인 콘텐츠, 동아리·스터디·자격증 취득도 돕는다.
3기때부터 국가AI집적단지 조성에 따른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2기때 180명이었던 모집인원을 330명으로 크게 늘렸다. 교육생들의 성공적인 취·창업을 위해 교육 기간을 총 1300시간으로 늘렸으며 접근성이 좋은 신규 교육장에서 온라인 프리-트레이닝 과정(320시간) 이후 중·고급과정 대부분을 오프라인 대면수업으로 진행했다. 실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기업과 연계해 현업 멘토를 투입,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에 비중을 뒀다.
특히 올해 4기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카카오 개발자, 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특강 강사로 참여해 △AI 학습법 코칭 △개발 경험 및 노하우 공유 △진로·커리어 설계 상담 등 AI 실무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줘 큰 호응을 얻었다. 수강생들은 60건 이상의 기업협력 프로젝트도 수행했으며 SK텔레콤·신세계아이앤씨·젠트정보기술 등 16개 기업과 핵심역량 프로젝트를 통해 실무능력을 향상했다. 자격증 취득률은 55%, 10건의 공모전 수상 실적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교과과정에 대해 수강생들은 95점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교과별 역량평가 우수 교육생을 대상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참관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AI 사관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과 기업브릿지데이 및 예비창업자 치얼-업 데이(Cheer-Up Day) 등 행사 개최, 초기 상담, 사전 검사 등 취·창업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매주 운영위원회를 열어 사업성과와 브랜드 홍보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AI 사관학교에서는 AI 기초 이론부터 실무능력까지 경험하고 AI 기업과 협업해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현장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수행할 수 있는 탄탄한 교육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진다”며 “AI 기업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AI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AI 수도' 광주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