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크립트, SDV 전쟁 속 차량 보안 시장 빠르게 '선도'

테슬라 이어 현대기아차·르노 등 SDV 전환 가속
유럽·일본 56개국 CSMS 인증받아야 차량 판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이 자동차 제조 시장 화두로 떠오르면서 차량 보안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SDV 전환은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전동화 경험을 제공하고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키움으로써 미래차 주도권 선점을 위한 중요한 열쇠다. SDV 전환이 중요한 만큼 차량 사이버 보안은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 탓에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SDV 전환에서 차량보안기업 아우토크립트(대표 김의석)가 사이버보안관리시스템(CSMS) 자동차 보안 인증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웨어(SW) 보안기업으로는 아시아태평양(AP) 지역 최초로 자동차 보안에 뛰어들면서다.

아우토크립트
아우토크립트

먼저 SDV는 자동차 제조사의 중심 트렌드가 됐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 체제로 전환할 태세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테슬라도 자체 개발한 차량용 통합 운영체제의 운영 범위를 지속해서 확장 중이다. 르노그룹은 구글과 협력해 자동차를 학습하는 지능형 개체로 만들고 휴대폰처럼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한 SDV로 개발한다.

이러한 SDV 전환 과정에서 보안 문제가 대두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공통 시각이다. 차량 내 SW)가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기능을 이용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 잦아지고 주행관련 중요 정보가 통신으로 오가는 만큼, 차량에 대한 외부 공격 위협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이버보안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자동차에 사이버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탑재를 의무화했다. 이에 지난해 7월부터 56개 협약국에 출시되는 모든 신차는 CSMS 인증을 받아야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 내년 7월부터는 모든 차량이 적용 대상이다.

아우토크립트는 17년 이상 자동차보안을 연구했다. 사이버 공격과 새로운 위협 발생에 대비해 사이버보안 프로세스를 최신 기술과 표준에 맞게 업데이트하고 사이버보안 위협에 선제 대응할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다. 이는 차량 통신 표준조차 없던 시절부터 아우토크립트가 자동차 통신이 생명과 연결된 통신임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한 것이다.

아우토크립트는 자동차의 전장 환경을 고려한 하드웨어 연계 보안 기술로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자동차 부품사와 함께 보안 분야 협업 등 창립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임직원 수는 200여명 수준이었으나 올해 10월 기준 300명을 넘어섰다. 임직원의 70%이상이 개발자로 구성됐다. 아우토크립트는 자동차 보안 분야에서 연간 1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배 이상 매출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또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의 2700만대 차량 양산 작업을 지원한다. 세계에서 최초로 적용된 자동차 보안 법률에 대한 인증 및 컨설팅 사업도 20건 이상 수주하며 전년대비 152%의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우토크립트 관계자는 “미래차 시대에 사이버보안은 차량 성능과 비견되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SDV 개발에 맞는 국제적 수준의 사이버 보안 요구사항을 적용해 SW가 중심이 되는 모빌리티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