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강희가 차가운 카리스마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극 중 K-POP 최고의 디바 은모래 역을 맡은 배강희는 지난 18, 19일 방송된 7, 8회에서 윤란주(김효진 분), 서목하(박은빈 분)와의 심리적 갈등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극의 전개에 흥미를 더해 존재감을 뽐냈다.
강보걸 PD(채종협 분)로 인해 ’N번째 전성기’에서 예정에 없던 라이브 경연을 펼치게 된 은모래는 서목하와의 정면 대결에 걱정스러운 듯 원망스러운 하소연을 쏟아냈다. 배강희는 겉으로는 강인한 듯 보이지만 이면에는 불안함을 지니고 있는 은모래의 심리를 풍부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납득시켰다.
'N번째 전성기' 경연의 막이 오르고 무대에 오른 윤란주는 대결 시작 전 서목하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그 존재를 밝혔고 이에 은모래는 갑작스러운 윤란주의 폭탄 선언에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은모래는 애써 긴장감을 누르고 최선을 다해 경연에 참여했지만 서목하를 이기지 못했고, 경연에서 졌음에도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안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배강희는 은모래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자신의 패배에 대한 속상함에 더해 팬들을 향한 애틋한 감정까지 다양한 은모래의 심리를 절제된 눈빛과 내면 연기로 표현하며 그 감정선을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완성했다.
특히 은모래는 윤란주와 서목하의 갈등을 이끌며 긴장감을 유발해 극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서목하와 마주한 은모래는 “죽고 못 살 것처럼 잘해주다가 하루아침에 연락 끊고 잠적해버려. 그게 그 언니 특기거든”이라며 “겪어보니까 알겠어. 관계란 건 상황에 따라 널 뛰듯 변해”라고 말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배강희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에 침착한 말투, 시니컬한 미소로 까칠한 면모를 선보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겪고 있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몰입감을 끌어올리고 있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한편, 배강희가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하며 열연을 펼치고 있는 ‘무인도의 디바’는 매주 토,일 밤 9시 20분 tvN에서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