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고금리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한 중소협력사를 위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직접 자금지원과 저리대출을 포함해 올 한해에만 980억원을 지원했다. 협력사는 확보한 재원을 신기술 개발과 인력 채용 등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적극 활용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 고금리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53개사에 총 980억원을 지원했다. 24개사에는 300억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지원을, 39개사에는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약 680억원을 최대 3.2% 우대금리로 지원했다.
직접 자금지원은 LG유플러스가 전액 출자해 1년동안 무이자로 협력사에 직접 대출을 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분기에 지원 협력사를 선정하며 매년 회수 후 다시 대출에 활용한다.
동반성장펀드는 IBK기업은행과 함께 펀드를 조성해 일반 대출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가 예탁금을 예치하면 IBK기업은행이 1.5배만큼 더해 펀드를 조성한다. 예탁금에 대한 예금금리를 포기하는 대신 대출을 받은 협력사가 우대금리를 받는다. 우대금리는 매년 변동되며 올해 경우 최소 1.8%, 최대 3.2%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두 프로그램의 지원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직접 자금 지원의 경우 2016년 200억원에서 2018년 300억원으로 늘어났다. 동반성장펀드도 2010년 250억원, 2013년 500억원, 2020년에는 750억원으로 증액했다.
최근 고금리·고환율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이자 비용을 절감해줌으로써 협력사가 위기를 넘기고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해 4%대에서 최근 5%대로 뛰었다. 5대 은행 기준 3분기 신규 취급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5.24~5.43%,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26~6.40%다. 지난해 각각 4.17~4.63%, 4.19~5.56%인 것과 비교하면 1%포인트(P) 넘게 금리가 오른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신규취급액 신용대출 평균금리인 6.09%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직접 자금 지원은 1년간 약 18억원, 우대금리를 모두 합한 동반성장펀드는 1년간 약 12억원의 이자를 절감해준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30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지원을 받은 협력사는 성장을 위한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코위버는 광전송장비(Q-ROADM)와 가입자망용 광전송장비(Q-PTN), 장비의 양자내성암호(PQC) 등 기술 개발에 활용한다. 에스큐엔티는 고금리 대출 상환을 통해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한 인재 채용을, 명신정보통신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신사옥 건설에 사용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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