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수도권 물류센터 재배치에 나선다. 흩어져 있던 기능을 통합해 각각의 물류센터를 가구(홈퍼니싱)·건재(리하우스) 등으로 특화하는 것이 골자다. 한샘은 물류센터 재배치를 통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이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수도권 물류센터 재배치 계획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에는 의장을 맡은 이해준 IMMPE 투자부문 대표를 포함해 7명의 이사진이 모두 참석했다. 해당 재배치는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샘은 흩어져 있던 기능을 각각의 물류센터로 통합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흥 1공장과 5공장에 나뉘어 있던 건재를 안산 물류센터 '그레이박스'로 옮기고 가구를 시흥 5공장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골자다. 시흥 5공장은 홈퍼니싱 역량을 전문화하고 안산 그레이박스는 리하우스를 특화한다. 현재 한샘은 시흥, 안산 등 수도권에 물류센터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재배치는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향후 물류센터 재배치 작업이 완료되면 하나의 물류센터에서 한 번에 모든 자재를 받아 출고해 시공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리하우스 패키지 구매 고객은 부엌 자재와 그 외 욕실 등의 자재를 각각의 물류센터에서 따로 배송받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물류센터 재배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류센터를 통합관리해 물류·시공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한샘에게 실적 개선은 중요한 과제다. 지난 7월 김유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향후 한샘은 실적 개선을 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한다. 홈퍼니싱 부문은 디지털 전환을 내세우며 옴니채널 구현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 집객과 매출을 확대하고 생활용품 온라인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제고한다. 한샘은 지난달 홈퍼니싱 분야 한샘몰 서비스를 론칭했다.
리하우스 부문은 직시공으로 시공 품질을 높이고 전자계약서를 통해 계약을 투명하게 해 리모델링 패키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수리·부분 공사 수요 증가에 따라 단품 공사를 확대하고 부엌과 욕조 등 경쟁력 있는 상품군 중고가 라인업을 강화해 상향 판매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공급망 혁신을 통한 원가 효율성 관리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물류센터 기능 재배치 원가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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