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설치는 암컷” 논란에… 이재명 “무관용·엄정 대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8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8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최근 연이은 당내 실언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잇따른 언행 논란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가 윤석열 정부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그러는 것은 잘 없다.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여성비하 논란에 시달렸다.

민주당은 앞서 MZ세대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을 게시하라는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을 내려 문제가 된 바 있다. 해당 문서는 직인이 생략된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이었고 홍보위원장 전결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대변인과 홍보위원장 등이 나서 수습을 시도했지만 해명과 사과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조 사무총장은 다음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21일에는 또 다른 논란도 있었다. 허영 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개특위 법안심사2소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야당 의원들과 함께 기자들과 만나 여당을 향해 위성정당 방지법 심사에 나서달라고 촉구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산식(준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이 만들어지는 공식)을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다만 논란이 되자 허 의원은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개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 대표가 엄정 대처를 언급한 만큼 최 전 의원에 대한 징계 등 사후 조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저녁까지도 해당 발언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추가 조치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 공복이 주인을 어떻게 섬기는지는 그의 언행과 태도에서 알 수 있다”며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면서 어찌 주인을 존중한다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조정식 사무총장이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