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공위성을 예고보다 빠른 지난 21일 밤 발사하면서, 일본 주민들이 밤중에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은 당초 22일~내달 1일 중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를 실은 '천리마-1형'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발사한 시간은 21일 오후 10시 43분쯤이었다.
기습 발사로 로켓 예상 경로 아래에 있는 오키나와현에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얼러트)이 울렸고 “즉시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보 안내에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일본인들은 “북한에서 위성을 발사하기로 한 것은 내일(22일)부터 아니냐”, “야밤에 갑자기 경보가 울려 깜짝 놀랐다”, “갑자기 TV에 경고가 떠서 놀랐다”, “작은 섬이라 피할 곳도 없다. 어디로 가야하냐”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발사 30분 만인 밤 11시 16분, 발사체는 태평양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피 명령은 해제됐고 발사체로 인한 피해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예고와 다른 '기습 발사'에 일본은 즉각 반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이라며 “일본 국민에게 있어서, 안전에 관계되는 중대한 사태”라고 밝혔다.
영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오늘 새벽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했다. NSC는 별도 입장문을 통해 9.19 합의 1조 3항에 대한 효력정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 정찰·감시 비행을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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