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군이 전날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지구 궤도에 안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 소속 제18우주방위대가 운영하는 위성 추적 웹사이트 '스페이스 트래커'에 만리경 1호의 위성번호(SATCAT)와 인공위성 식별번호(COSPAR ID)가 등록됐다. 위성번호는 58400, 식별번호는 2023-179A다.
위성번호는 미국 우주군이 지구 궤도를 회전하는 인공위성에 부여하는 숫자이며, 식별번호는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가 관리하는 전 세계 인공위성의 일련번호로 우주군의 위성번호와 마찬가지로 지구 상공에 떠 있는 모든 인공위성에 부여된다. 북한의 발사 성공 발표를 확인한 셈이다.
국가정보원도 북한 정찰위성이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유상범 의원, 더불어민주당 간사 윤건영 의원은 23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회의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발사 성공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덧붙였다.
다만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성공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만리경-1호가 괌 상공에서 앤더슨 공군기지, 아프라항 등 미국의 군사시설을 촬영해 이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봤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주장에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6년에도 북한은 지구관측 위성을 궤도에 올려 놓았다고 주장했지만, 지난해 12월 서울 도심을 감시하고 있다며 공개한 위성사진이 조악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TV조선에 출연해 “김정은이 1·2차 발사 실패에 따른 자존심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큰소리 조금 친 것 아니겠냐”며 “올리자마자 찍으면 사진이 굉장히 흔들리고 정상적 사진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동 여부는 한미정부의 분석을 거쳐 이르면 주말 정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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