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연말까지 10여종의 신차를 쏟아내며 내수 판매 총력전에 돌입한다. 고금리 장기화에도 신차 효과와 할인 정책을 바탕으로 올해 내수 승용차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말까지 출시나 출고 예정인 신차는 현대차 투싼,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메르세데스-벤츠 GLA·GLB·CLA·GLC 쿠페, 볼보 EX30, 토요타 프리우스, 아우디 SQ7·RS6 퍼포먼스·RS7 퍼포먼스 등이다.
현대차·기아는 베스트셀링 모델이 나란히 부분 변경을 거친다. 현대차는 외관을 강인하게 다듬고 실내에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더 뉴 투싼을 내달 출시한다. 2020년 9월 데뷔한 4세대 부분 변경 모델로 곡선 형태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처음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과 HEV로 구성했다.
기아는 이달 초부터 더 뉴 카니발 계약을 받고 있다. 내연기관 모델은 이달부터, HEV 모델은 내달부터 출고를 개시한다.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 변경 모델로 기존 3.5 가솔린, 2.2 디젤 외에 1.6 터보 HEV를 추가했다. 1.6 터보 HEV는 자체 측정 기준 최고출력 245마력, 14.0㎞/ℓ의 우수한 연비를 갖췄다.
벤츠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내달 SUV 라인업인 GLA와 GLB 부분 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한 가솔린 모델로 변신한다. 쿠페형 세단형인 CLA와 쿠페형 SUV인 GLC 쿠페의 신형 모델도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 본격 출고에 나설 새로운 전기차도 공개를 앞뒀다. 볼보 EX30은 이달 28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69㎾h 배터리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75㎞(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을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700만원 미만으로 책정,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많은 신차를 쏟아낸 토요타는 신형 프리우스의 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내달 13일 공식 출시한다. PHEV 모델은 기존보다 에너지 용량이 1.5배 늘어난 13.6㎾h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로만 64㎞를 달릴 수 있다.
아우디는 SQ7과 RS6와 RS7 퍼포먼스 등 고성능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 RS6·RS7 퍼포먼스는 630마력의 최고출력을 바탕으로 슈퍼카급 성능을 내는 최상위 고성능 모델이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일부 브랜드의 판매가 정체되고 있지만, 업계 선두 브랜드들의 꾸준한 신차 투입과 대규모 할인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내수 승용차 시장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승용차 판매량은 125만8089대로 작년 동기(118만5969대) 대비 6% 증가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