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7월 주말에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일 관광객들은 5유로(약 7000원)의 '도시 입장료'를 내야한다. 코로나 이후로 시달린 '오버 투어리즘(과잉관광)'에 따른 조치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베네치아시 당국은 2024년 4월 25일부터 7월 14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총 29일에 한해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5유로(약 7000원)의 입장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숙박 예약을 하지 않고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입장료를 내야한다.
베네치아에 거주하는 주민, 베네치아 근로자, 학생이나 14세 이하 어린이,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사람, 출장 등 업무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 등은 적용 대상에서 면제된다.
당국은 공항, 기차역, 버스정류장, 항구 등에 입장료 검문소를 설치하고 QR코드로 입장료 지불 면제 대상을 확인할 예정이다.
입장료를 내지 않을 경우 벌금은 최소 50유로(약 7만원), 최대 300유로(약 42만5000원)다.
앞서 유네스코(UNESCO)는 오버 투어리즘을 우려해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세계유산 위험 목록에 올려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8월 성명을 통해 “베네치아가 기후 붕괴와 대규모 관광 등의 영향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세계유산 위험 목록에 올릴 것을 권고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약 320만 명의 관광객이 베네치아를 찾았다. 베네치아의 인구는 5만 명에 불과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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