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치는 캥거루부터 택시잡는 원숭이, 잠자리와 친구가 된 행복한 거북이까지. 자연스러워서 더 웃긴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대회 수상작이 발표됐다.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대회'(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는 자연에 있는 야생동물의 웃긴 모습을 담아낸 사진을 선정하는 대회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창립자인 폴 조이슨-힉스와 톰 술만은 생물의 다양성 보존과 지구상 모든 생명체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 야생동물의 보호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사진대회를 기획했다. 가볍고 재밌는 사진을 통해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킨다는 목표다.
올해는 85개국에서 총 5300여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중 41개 작품이 본선에 올랐다.
종합 우승은 호주 사진작가 제이슨 무어가 촬영한 '에어 기타-루'가 차지했다. 그는 “노란 꽃들로 가득 찬 탁 트인 들판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서부 회색 캥거루 무리를 지나치다가 발견했다”며 “카메라를 들자 갑자기 캥거루가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마치 에어 기타를 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사진솔루션 업체 스펙트럼 포토 특별상은 이탈리아 비토리오 리치가 촬영한 '예상치 못한 급강하'가 차지했다. 남아프리카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줄무늬 왜가리가 균형을 잃고 있고 '철푸덕' 넘어지는 모습을 담았다. 리치는 “성공적인 낚시 후 이례적인 결말”이라고 설명했다.
수달의 우아한 발레를 담은 '수달 발레리나'는 수상동물상을 받았다. 싱가폴 오터 퀙은 “아라베스크 자세를 취하며 우아하게 춤을 추고 있다”며 “발레 선생님에게 보여주자 '자연스럽지만 배를 조금 집어넣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코멘트했다.
연속 사진 부문에서는 티미아 앰브러스가 힘껏 점프를 하는 들다람쥐의 모습을 담아낸 '마침내 나는 법을 배웠다, 어쩌면 아닐수도'가, 비디오 부문에서는 릴리 베르나우가 차가운 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혼자 발을 동동 구르는 아델리 펭귄을 찍은 '너무 추워'가 선정됐다.
이 외에도 마치 가족사진을 찍듯 포즈를 잡은 바다새 가족, 담배를 피듯 나무조각을 물고 있는 회색여우, 꼬리 냄새를 킁킁 맡고 있는 원숭이, 선인장을 피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코믹한 비둘기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