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정부와 함께 부산을 홍보하고, 세계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유치활동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파리에 위치한 국립 오페라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였다.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는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까야오 광장 등 유럽 대표적 명소에서도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파리에서 아이오닉6, EV6 아트카 10대를 활용해 부산을 알렸다.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아트카 외관에는 갈매기와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부산은 준비됐습니다(BUSAN is Ready)'라는 슬로건의 그라피티가 담겼다.
아트카는 이달 23일부터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파리 주요 명소를 비롯해 BIE본부와 각국 대사관 인근 지역을 순회했다. 총회 당일에는 회의장인 팔레 데 콩그레 디시 주변을 돌면서 각국 대표단에게 부산의 강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LG 랩핑 버스'를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 중이다. 관계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오는 29일까지 개별 버스를 운영한다.
길이 11.2m, 높이 4.15m인 대형 2층 버스 옆면과 뒷면에 부산을 홍보하는 이미지와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버스는 최근 3주간 파리 시내를 누비며 세계 관광객 대상으로 '움직이는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투표날에는 BIE 총회장을 중심으로 운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부산이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도 유치 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공동유치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홍보활동을 했다. 각국 BIE 대사를 만나 설득하는 한편 주변국을 돌며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파리에 모여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뒷받침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부산과 사우디아라이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경합 중이다. 우리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과 협력하며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영국 국빈방문·프랑스 순방에서도 기업인들과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