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26일(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3)'에 대거 참여한다. 자체 개발한 의료AI 솔루션 효용성과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 나섰다. 전자신문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국내 주요 의료AI 기업들이 RSNA 2023에서 내세운 기술과 임상 효용성을 집중 조명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흉부질환 동시진단 AI솔루션 '에이뷰 LCS 플러스'로 폐질환 분야 의료AI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를 비롯해 유럽 5개국 등에서 글로벌 국가 폐암검진 솔루션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RSNA 2023에서는 호주 영상의학 네트워크 아이메드(I-MED)의 흉부방사선사이자 연구원인 캐서린 존스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 환경에서 AI 지원 유무에 따라 영상의학 전문의 성과가 달라지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 조기 진단·치료가 가능해져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비임상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도출했다.
존스 교수는 'AI지원 폐결절 검출: 암 검진 프로그램을 넘어서는 임상·경제적 영향'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대 5개 결절이 있는 87개 CT 영상과 결절이 없는 43개 영상 등 총 130개 영상에 대해 코어라인 에이뷰 소프트웨어 성능 평가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I 없이 영상판독에 평균 585분 소요됐으나 AI를 이용하면 평균 235분으로 60% 가까이 시간을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를 이용해 검출한 폐 결절을 적시에 식별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돼 환자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에이뷰 솔루션에 대한 투자수익률(ROI)을 79.5%로 산출했다. AI를 이용해 영상판독 효율성을 높여 의료진 자원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고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유용하다고 분석했다. 또 일상적인 임상 환경에서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우수한 진단 결과를 끌어내야 하는 의료진에게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박준민 코어라인소프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번 연구로 환자 측면에서 치료효과 향상, 사망률 감소 같은 임상적 이익은 물론 판독시간 단축으로 조기 결과 확인이 가능해져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비임상적 이익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이 판독하는 내용 외에 많은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특정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줄일 수 있어 전체 의료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RSNA에서 발표한 연구를 토대로 향후 환자 치료나 예후예측 관련 솔루션으로 제품군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