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요 전자 계열사 임원 인사는 '시장 지배력 확대 성과'로 정리된다. 디스플레이·이차전지·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기여한 인재를 대거 승진시켰다. 특히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 초격차를 실현한 공로를 높게 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10명, 상무 1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명 등 총 27명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대비 부사장 승진자가 2명 늘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향상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승진 인사는 디스플레이 시장 내 삼성 영향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한 인물 중심으로 이뤄졌다. 김태우 부사장과 윤재남 부사장은 미주 대형 고객과 삼성전자 MX사업부 내 패널 공급을 확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이바지했다
디스플레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도 발탁됐다. 이건형 부사장은 8.6세대 IT라인 건설비 절감과 회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8.6세대는 노트북·태블릿PC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삼성디스플레이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힌다.
정성욱 부사장과 한동원 부사장은 각각 모듈 설비 효율 개선으로 생산성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포토·드라이에칭 등 주요 공정으로 수율 및 생산성 향상을 견인했다.
또 장근호 부사장과 정성호 부사장은 친환경 저전력 기술 '에코스퀘어 OLED'로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레이저 신공법으로 신제품 수율을 개선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부족 상황에서도 수급 안정화와 신규 공급망 구축에 힘쓴 장철웅 부사장과 LCD 사업의 안정적 철수와 QD-OLED 및 8.6세대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한 허철 부사장도 승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첫 펠로우도 선임했다. 펠로우는 연구개발(R&D) 분야 기술 전문가로 부사장급이다. 오근찬 펠로우는 QD 광학 재료 개선 등 세계 최초 QD-OLED 제품 상용화에 기여했다. 전진 부사장(48세)과 유동곤 상무(38세) 등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40대 젊은 리더도 배출했다.
삼성SDI는 부사장 6명, 상무 15명 등 총 21명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SDI도 부사장 승진이 작년 대비 2명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승진자 수가 늘었다. 회사는 '2030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비전에 맞춰 분야별 차세대 리더를 발굴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김재경·오정원 부사장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윤재 부사장은 글로벌 생산성 향상과 품질 혁신을 추진, 삼성SDI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김헌준·조한제 부사장은 미주·유럽 법인 매출에 기여했고, 사욱환 부사장은 글로벌 거점 건설·인프라 관리 고도화를 추진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핵심기술과노하우를 보유한 차세대 리더들을 연령, 연차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발굴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사업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에서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이 승진했다. 박선철 부사장과 안병기 부사장은 MLCC·카메라모듈 부문은 최선단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안 부사장은 카메라 모듈 초슬림화 등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삼성전기는 “패키지 부문은 패키지 기판 생산성 혁신을 책임질 역량 있는 인물을 인선하는 등 사업 확대를 이끌 수 있는 핵심인재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부연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