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내수가 점차 개선되며 지난 9월 중간전망(2.1%) 대비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29일(현지시간) OECD가 발표한 '세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9월 중간전망 대비 0.1%P 상향된 1.4%로 예측된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률로 둔화하다가 내년 2.3%(+0.2%P), 2025년 2.1%로 점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측면에서는,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과 물가 상승이 소비·투자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하나, 내년 하반기로 가며 내수기반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의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수출 개선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3.6%로 둔화(9월 전망 대비 +0.2%P)된 후, 내년 2.7%(+0.1%P)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먹거리 가격이 부담요인이나, 물가상승률이 점차 하락하면서 2025년(2.0%)에는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 경제 하방 요인으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확대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시 공급망 불안 가능성이 제시됐다. 반면 상방 요인은 예상보다 강한 세계경제 회복세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이 언급됐다.
OCED는 한국 정부에 빠른 고령화와 이에 따른 연금·보건 분야 지출 부담을 감안해 재정준칙 시행 등 재정건전성 제고가 긴요하다고 제안했다. 취약계층을 직접 타기팅한 선별적 지원방식이 필요하다고도 봤다. 규제 혁신, 중소기업 지원방식 등을 통한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완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추진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인센티브 제고 등도 권고했다.
OECD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을 9월 전망 대비 0.1%P 높여 2.9%로 전망한 반면, 내년에 2.7%(9월 전망과 동일)로 둔화된 후 2025년 3.0%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는 OECD가 내년 세계경제 전망은 유지한 반면 한국경제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재부는 관계자는 “주요 교역상대국인 중국 경기지표가 최근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4.6%에서 4.7%로 상향조정되고 최근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업황 회복과 향후 개선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G20 중 내년 성장률이 9월 중간전망 대비 0.2%P 이상 상향된 국가는 한국, 미국, 튀르키예, 러시아 등 4개국이며, 9개 국가는 하향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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