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작년 내부거래 195조원…“총수 일가 지분 높을수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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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 거래금액이 195조원을 기록했다. 총수 일가 지분 높을수록 내부거래 늘고 있어, 경쟁당국의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지정된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32.5%(70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277조9000억원),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9.7%(426조5000억원)였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194조8000억원이었다.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14.5%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의 내부거래 비중(12.8%)보다 1.7%포인트(P)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도 0.6%P 늘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0%였다. 지분율 30% 이상은 14.6%, 50% 이상은 17.1%, 100%는 26.0%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9%, 30% 이상은 23.5%, 50% 이상은 29.0%, 100%는 24.0%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 차원에서도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는 24조3000억원에서 19조1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는 3조6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정위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크다는 것만으로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총수 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 양의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