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석방 촉구한 10개월 아기…하마스 “공습에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납치된 비바스 가족. 사진=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납치된 비바스 가족. 사진=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가운데 최연소로 알려진 생후 10개월 아기가 '이스라엘군 폭격' 탓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생후 10개월 된 크피르 비바스와 그의 4살 난 형제, 그리고 이들의 어머니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10개월 된 아기는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가운데 최연소로 알려졌다. '어린이를 우선 석방한다'는 협상안에 따라 일시 휴전 당시 인질 교환으로 풀려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인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친척들은 비바스 가족을 풀어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00여 명이 모여 가족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가족이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에 납치됐다고 보면서, 안전은 전적으로 하마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위 하루 만에 아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하마스로부터 전해졌다. 현재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해당 주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일시 휴전 엿새째를 맞았다.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러시아인 인질 2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이날 늦게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협상안에 따라 인질이 1대3 비율로 순차적으로 석방되고 있지만, 임시 휴전의 추가 연장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마스 고위 인사를 인용해 하마스가 임시 휴전을 연장할 의사가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지만, 몇 시간 뒤 오사마 함단 하마스의 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휴전 연장 노력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휴전을 연장하자며 제시된 제안에 관해서는 검토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군 역시 가자지구에서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우리 군에 위협이 됐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혀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