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안 스튜디오가 '발더스 게이트3' 공식 한글화를 발표하고 즉각적인 패치 파일 배포와 업데이트에 돌입했다. 지난 8월 출시 당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큰 아쉬움을 자아낸 가운데 별다른 홍보나 사전 마케팅 없이 한국어를 지원, 그야말로 국내 이용자를 위한 '깜짝 선물'이 됐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는 테이블톱 역할수행게임(TRPG)을 컴퓨터로 옮긴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CRPG)이다. TRPG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던전앤드래곤(D&D) 룰에 기반을 뒀다. 발더스 게이트3는 CRPG 최고 명작으로 손꼽히는 시리즈 최신작이다. 23년만에 정식 넘버링으로 제작됐다.
장르 특성상 깊이 있는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 간 대화에 따른 선택 분기가 중요한 만큼 정식 출시 전 얼리엑세스 단계에서부터 한글화 지원에 대한 이용자 요구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전체 13개 지원 언어 중 결국 한국어가 제외됐다. 이에 국내 이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직접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비공식 한글패치가 배포돼 인기를 끌었다.
발더스 게이트3 국내 현지화 작업은 '싸이버펑크 2077', '레드데드리뎀션2', 'GTA5' 등 여러 작품에서 원작을 넘어선 초월 번역으로 호평받은 무사이 스튜디오가 맡았다. 발더스 게이트3 역시 게임 속 분위기를 살리는 비속어나 캐릭터별 특징에 맞춘 찰진 번역이 돋보인다.
공식 한글화 지원에 따라 그동안 유저 한글화를 적용하지 못해 진입장벽이 있었던 플레이스테이션(PS) 이용자도 발더스 게이트3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발더스 게이트3 패드 플레이는 키보드·마우스 인터페이스보다 편의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뛰어난 화면 연출과 압도적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해외에서는 PS 버전 발더스 게이트3를 구입하는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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