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권투선수인 '핵주먹' 타이슨을 도발했다가 폭행당한 미국 남성이 타이슨에게 합의금으로 6억원에 가까운 돈을 요구하고 있다.
11월 30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미국인 멜빈 타운센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는 제트 블루 여객기 안에서 이륙 전 자신의 앞자리에 탄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 마이크 타이슨(57)을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타이슨은 자신을 알아본 그에게 셀카를 찍어주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다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타운센드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말을 걸고, 물병을 던지며 타이슨을 자극했다.
이에 화가 난 타이슨은 자리에서 일어나 타운센드를 주먹으로 가격하기 시작했고, 다른 탑승객이 이 장면을 촬영해 제보하면서 영상이 퍼지게 됐다.
타운센드는 당시 폭행으로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며 합의금으로 45만 달러를 요구했다.
그는 사건 직후 심한 두통과 목 통증을 느꼈으며, 의료 보험이 없어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영상이 퍼져) 안 좋은 소문이 나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가 사건을 촉발한 점, 당시 타이슨과 피해자간 주고받은 행동, 피해자와 타이슨 모두 고소하지 않은 사실 등을 감안해 불기소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타운센드는 합의금을 주면 다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타이슨 측 변호사는 이에 협력하거나 합의금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고 거절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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