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행선 '패스파인더' 공개…”대형 여객기 보잉747 두 배”

세계 최대 비행선 '패스파인더 1호'. 사진=LTA리서치
세계 최대 비행선 '패스파인더 1호'. 사진=LTA리서치

대형 여객기 보잉 747 두 배에 달하는 몸길이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비행선 '패스파인더 1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테크전문지 IEEE 스펙트럼·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경항공기(LTA; lighter than air) 업체 LTA리서치가 지난 9월 초 헬륨 충전 비행선 '패스파인더 1호'의 특별 감항 인증서를 받는 데 성공했다. 해당 인증서를 받으면 즉각적으로 비행 시험이 가능해진다.

세계 최대 비행선 '패스파인더 1호'. 사진=LTA리서치
세계 최대 비행선 '패스파인더 1호'. 사진=LTA리서치

LTA리서치가 공개한 패스파인더 1호는 동체 길이만 무려 121.9m로, 대형 여객기 보잉 747(동체 길이 약 70m) 두배에 달한다.

지난 1937년 불에 타 사라진 동체 길이 약 245m짜리 수소가스 비행선 힌덴버그 이후 가장 큰 비행선이다.

세계 최대 비행선 '패스파인더 1호'(위)와 1937년 폭발한 당대 최대 비행선 '힌덴버그'. 사진=LTA리서치/스미소니언 매거진
세계 최대 비행선 '패스파인더 1호'(위)와 1937년 폭발한 당대 최대 비행선 '힌덴버그'. 사진=LTA리서치/스미소니언 매거진

패스파인더 1호와 힌덴버그는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안정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 가연성이 매우 높은 수소로 만들어진 힌덴버그와 달리 LTA리서치가 만든 '패스파인더 1호'는 불연성 헬륨가스를 넣어 화재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파인더 1호에는 3000개의 티타늄 허브와 1만개의 탄소 섬유 강화 폴리머 튜브가 탑재돼 있다. 총 13개로 된 립-스톱 나일론 에어백에 헬륨 가스를 넣어 가볍게 만들어 거대한 몸체임에도 비행이 가능하다. 헬륨가스 가격에 따라 한 대를 충전하는 데 25만~100만달러(3억 2500만~13억원)의 비용이 든다.

또한 프레임은 테들러(Tedlar)라는 합성 소재로 만들어졌다. 업체에 따르면 자외선과 화재에 강한 소재다.

거대한 몸체임에도 비행기보다 훨씬 조작이 쉽다는 것이 LTA리서치의 설명이다. 드론에서 응용한 조이스틱 시스템을 탑재했기 때문에 한 명의 조종사가 거대한 비행선을 조종할 수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LTA리서치는 이 거대한 비행선을 향후 화물 · 승객용 외에도 긴급 인도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1호기보다 더 큰 3호도 개발 중에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