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익명정보 △가명정보 △실명정보 등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종헌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장은 “건보공단은 2014년부터 1만여건의 가명연구 DB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중 논문 출판에 대해 상당히 많이 지원해 학술 연구가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건보공단 데이터는 정부와 공공기관 정책 지원에 힘을 보탰다. 박 실장은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대상 선정시 주민등록표와 보험료를 결합 분석했는데, 데이터 활용성이 높았다”면서 “빅데이터 기반 중증 확진자 예측 모형 개발과 현장 활용에도 유용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대응, 지역자원배분, 보건의료인력실태, 의료의 질 등 주요 정책을 수립할 때 데이터가 근거자료로 산출돼 기여한다는 것이다. 또 저소득층, 장애인, 학대아동, 노인, 저출산, 재난지원금 등 취약계층과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로 사용된다.
다만 민간 업계에서는 공단 데이터 활용을 어려워하는 실정이다.
박 실장은 “민간 업계에서 1만건 넘는 데이터로 직접 수행한 연구는 30여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민간 업계에서 공단 데이터 활용이 어려운 이유는 △난이도 높은 연구 DB △보안성 높아 편의성이 낮은 공단 분석 시스템 △기업 내 연구 전담인력 미흡 등이다. 건강보험 연구 DB는 대용량 정보로 통계 패키기 위주로 제공하다보니 이용이 어렵다. 또 신청 후 분석하려면 인터넷망 차단 등으로 폐쇄망 분석센터를 찾아가야 한다.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건보공단은 향후 공단데이터를 △익명정보 △가명정보 △실명정보로 나누어 제공, 각각 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정보는 맞춤형 가명 연구DB 제공방식과 유사한 맞춤형 익명 집계자료 제공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공과 민간에서 요청하면 공단이 직접 분석해 결과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가명정보는 현재 연구자 요청에 따라 공단 직원이 분석용 DB를 가공해 제공한다. 향후 연구자가 직접 모집단 자료에 접근해 스스로 추출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로 전환한다. 현재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개인정보 연계가 필요한 경우와 불필요한 경우를 분리하고, 기관 간 가명정보 결합 서비스를 적극 추진한다.
박 실장은 “가명정보 결합은 현재 심의가 여러 번 있다보니 한 번 신청해서 받으려면 1년 반에서 2년이 걸린다”면서 “시범사업 끝에 심의를 줄이는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명정보는 유사 내용의 공공서비스를 통합·정리한다. 개인정보보호 전체로 민간 플랫폼에서 활용할 방안을 고려할 계획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