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마라피 화산이 분화하면서 현재까지 등산객 11명이 사망하고 인간 마을이 화산재로 뒤덮였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주에 있는 마라피 화산이 폭발하면서 실종된 등산객 가운데 1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실종자 3명은 생존한 상태로 발견됐으며, 여전히 12명이 실종 상태다.
현지 수색구조팀 대변인 조디 하리아완은 “대피하지 못한 26명 가운데 14명을 발견했으며, 이 중 3명은 살아있고, 1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며 현재 안전 우려로 수색을 일시적으로 멈췄다고 했다. 앞서 대피한 49명의 등산객 중 일부는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라피 감시초소인 인도네시아 화산 및 지질 위험 완화 센터(CVGHM)에 따르면 이날 화산재는 최대 3km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뜨거운 화산재 구름이 반경 수km까지 퍼졌다. 분화구로 오르는 등산로 2곳이 폐쇄됐으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분화구 입구에서 3km 이상 떨어진 곳에 머물 것을 권고가 내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관련 영상을 보면 새카만 화산재 구름이 치솟고 있으며, 등산 중 날아온 화산재를 뒤집어쓴 등산객은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인도네시아 아이뉴스(iNews)는 화산재를 뒤집어쓴 등산객이 11명의 사망자 중 하나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마라피 화산은 인도네시아에 활화산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다. 환태평양 지진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127개 활화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중부 자바에 있는 므라피 화산이 폭발해 3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