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지명하는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일부 장관들의 내년 4월 총선 출마에 따른 공백을 메우고,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사퇴 등으로 어수선해진 내각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비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교수 등의 전문가들로 채워진 만큼, 최근 신설된 정책실과 함께 현 정부의 3대 개혁 및 국정 과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며 후임을 맡을 후보자들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임명된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필두로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닻이 올랐다.
추경호 부총리겸 기재부 장관 후임에는 예상대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최 전 수석은 기재부(옛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과장과 경제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김 비서실장은 “최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로서 거시, 경제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 갖고 있는 경제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 이은 후임자로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을 발탁했다. 김 비서실장은 “국토교통분야의 정통 관료로서 풍부한 정책경험과 현장 경험 겸비했다”며 “국민 주거안정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 후임에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을 후보자로 발표했다. 1970년생으로 이번에 발표된 개각 인사 중 가장 젊다.
보훈부, 중기부, 농림부 등 3개 부처 차기 수장에는 여성 후보자를 인선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임으로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을,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정황근 농림부 장관 후임으로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한편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개각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연말·연초에 '원포인트'로 인선을 단행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