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고령의 어머니를 공원에 유기해 숨지게 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달 30일 미야기현에서 무직 남성 마쓰다 가즈아키를 체포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14일 간병이 필요한 상태의 노모 도키이를 자택 근처 공원에 유기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새벽 소방당국은 “고령의 여성이 공원의 벤치에 누워있는데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도키이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도키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건 당시 도키이에게서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을 발견하지 못해 초기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할머니가 공원 인근에서 아들과 함께 거주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마쓰다의 집을 찾았다. 당시 마쓰다는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끝에 마쓰다가 모친을 직접 공원 벤치에 데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체포했다.
마쓰다는 2014년부터 노모를 부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쓰다가 모친을 유기한 이유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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