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999999' 中 전화번호 가격은 얼마?

중국에서 희귀 휴대전화 번호가 47억원이 넘는 초고가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대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트위터 @666Tez
중국에서 희귀 휴대전화 번호가 47억원이 넘는 초고가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대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트위터 @666Tez

중국에서 희귀 휴대전화 번호가 47억원이 넘는 초고가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대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현대쾌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장쑤성 진장경제개발구 법원에서 6개의 9자로 끝나는 휴대전화 번호(186 119 99999)가 2614만5892위안(약 47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중국에서 진행된 휴대전화 번호 경매 역대 최고가다.

중국에서 숫자 '9'는 영원하다는 '주'(久)와 동음이의어로 '8'과 '6'과 함께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중 하나다.

번호에 포함된 8은 재물이 쌓인다는 '파차이'(發財)의 파와 발음이 비슷하고, 6은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순조롭다는 '류'(流)와 발음이 같아서 중국인들이 선호한다.

지난달 말 온라인에서 진행된 이 경매는 보증금 20위안(약 3600원)에 시작가 100위안(약 1만800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720여명이 2893차례 새로운 가격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샤오모씨가 해당 번호를 낙찰받았다.

규정상 지난 3일까지 대금을 지급해야 했으나 낙찰자는 “입찰에 잘못 참여해 후회한다”며 대금 지급 거부 의사를 밝히고 마감 시한까지 돈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에서 지난해 9월 6자가 9개인 휴대전화 번호(156 6666 6666)가 시작가 1366만위안(약 25억원)에 경매에 부쳐졌으나 보증금 자체가 68만8000위안(약 1억2000만원)에 달해 유찰된 바 있다.

희귀 휴대전화 번호 경매는 법원이 경제사범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번호를 대상으로 주로 진행된다.

중국 매체들은 경매 참여를 번복한 샤오씨가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고인민법원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이런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재경매를 통해 낙찰가가 첫 경매보다 낮아질 경우 차액과 수수료 등을 첫 낙찰자가 부담해야 한다.

중국 매체들은 “온라인 경매에서 악의적으로 가격을 올려 사법질서를 교란하는 경우 법원에서 벌금을 부과하거나 구류에 처할 수 있다”며 “범죄가 성립할 경우 형사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