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3D프린팅을 적용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콥틱이 내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이와 함께 개인 시력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퍼스널 비전 리포트' 작업도 마무리하고 있다.
5일 콥틱은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브리즘' 론칭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성과와 내년 비전을 밝혔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는 “지난 5년 간 안경 산업에 첨단 기술을 도입해 초개인화 안경을 선보였고 고객 상담 및 검안, 생산 과정까지 기존과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며 “아이웨어테크 기업으로서 기술을 고도화해 누구나 최적화된 시력 교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브리즘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 모양, 미간 너비, 코높이, 귀높이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안경 브랜드다. 지난 5년간 방문 고객 수는 약 5만명, 누적 판매액은 150억원에 달한다.
브리즘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3D스캐너를 통해 안면 분석을 하고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이 안경을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색상이나 디자인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도 있다. 제작 과정도 혁신적이다. 3D프린팅을 통해 출력→연마→염색 공정으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한다. 통상 약 20개 정도로 이뤄지는 안경 제조 공정을 3단계로 줄였다. 안경테 소재는 폴리머와 티타늄으로 특히 티타늄 3D프린팅 안경을 제작하는 레이저커팅 기술은 세계 최초로 작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브리즘은 내년 1분기 중 미국 뉴욕 맨해튼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온라인 안경 시장을 타깃으로 측정부터 제작까지 모바일로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목표로 한다. 미국은 10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얼굴 형태와 사이즈에 따른 개인 맞춤형 안경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국내의 경우 현행법상 온라인 안경 제작이 허용되지 않아 현재로선 출시 계획이 없다.
내년 상반기 중 퍼스널 아이웨어 리포트 2종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안경테 설계 정보를 보여주는 '프레임 리포트'와 시력검사 결과를 도식화해 문제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비전 리포트'로 구성돼 있다. 비전 리포트는 시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력 상태를 도식화해 근시, 원시, 난시, 노안 등 시력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리포트다. 생애 주기에 따른 시력 변화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고객이 이를 관리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안과전문의이자 브리즘 자문위원인 서종모 교수와 다양한 연구도 진행한다. 비중격 뒤틀림으로 기성 안경 착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맞춤형 안경을 제공하고 착용감 개선과 시력 교정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안검경련 증상을 측정하고 진단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서종모 서울대 안과전문의 교수는 “브리즘과 협업해 첨단의공학 기술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기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