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다수 여행객이 일본과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연휴 기간이 짧아진 만큼 단거리 여행지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수 여행사에서 설 연휴인 2월 8일부터 12일 동안 동남아와 일본으로 향하는 패키지 여행객이 5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의 지역별 예약 비중은 동남아 55%, 일본 27%, 유럽 7%, 중국 4% 순이었다. 동남아 내에서는 베트남이 인기 지역으로 꼽혔다. 모두투어의 경우 설 연휴 기간 예약 비중이 동남아 55%, 일본 24%, 미주·남태평양 13%, 유럽 6%, 중국 3% 순으로 집계됐다. 노랑풍선은 일본이 30%를 차지했고 베트남이 13%, 태국이 9%로 뒤를 이었다.
참좋은 여행은 동남아 34%, 일본 28%, 유럽 15%로 집계됐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일본이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교원투어는 전체 예약 가운데 일본이 17%를 차지해 1위에 올랐고 베트남과 태국이 12%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야놀자의 경우 해외항공 예약 기준으로 일본이 52%, 베트남이 12%, 중국이 11%를 차지했다. 인터파크트리플 패키지 예약 기준으로는 베트남 25%, 일본 12%, 태국 11% 순으로 인기를 보였다.
출발 일자로는 연휴 당일인 9일을 가장 많이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32%, 모두투어는 30%, 노랑풍선은 34%, 참좋은여행은 30%, 교원투어는 29%가 9일 출발 일정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의 경우 9일 출발 고객은 각각 41%, 34%를 차지했다.
연휴 전날인 8일 출발하는 여행객 또한 주로 동남아와 일본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 특정 지역의 예약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여행업계는 공급석 추가 확보를 위해 전세기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투어는 아시아나와 방콕 전세기 상품을 준비했다. 8일 청주와 부산에서 출발하는 비엣젯 항공 다낭 전세기 상품, 청주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비엣젯 항공편 등도 판매 중이다. 모두투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서울, 비엣젯 항공, 진에어, 타이항공 등과 전세기 계약을 맺고 비엔티안, 코나키나발루, 하노이, 나트랑, 치앙마이, 달랏, 푸꾸옥, 방콕, 세부 지역 항공편을 마련했다.
설 연휴 단거리 여행지에 여행 수요가 몰리는 배경으로는 짧은 연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엔저 장기화와 더불어 일본 항공편 확대 등이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과 태국은 전통적으로 인기 단거리 여행지로 꼽힌다. 가까운 거리, 합리적인 물가 외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 한국향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어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구정은 동계 시즌으로 따뜻한 휴양지를 찾는 수요가 많아 동남아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록적인 엔저 현상과 짧은 연휴 기간이 맞물려 단거리 여행지인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가 인기”라며 “내년 설 연휴 기간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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