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인요한, '혁신 의지'엔 공감… '혁신위 조기해산' 가능성은 여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가 혁신안 즉각 수용 여부를 거절한 탓에 혁신위 조기 종료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만남 이후 취재진에 “김 대표가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달 17일 이후 19일 만이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그동안 '지도부·중진·친윤(친 윤석열)계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핵심으로 한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시기와 절차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혁신안 수용을 거부한 상태다.

특히 7일 혁신위와 최고위가 각각 예정된 탓에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따라 혁신위 운영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양측은 이날 회동을 통해 혁신에 대한 공감은 이룬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가) 제안한 안건은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면담에 동석한 정해용 혁신위원도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뤄질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김 대표는 지도부·중진·친윤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등 혁신안 즉각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추천 요구에도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 “공관위원장 제안은 인 위원장이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회동으로 파국은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도부가 혁신위의 요구에 즉각적인 대답을 하지 않은 탓에 혁신위가 이르면 이번 주에 조기 종료할 수도 있다는 전망 역시 사그라지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정 혁신위원은 “오늘 만남을 통해 그동안 비친 오해를 불식하고 일정을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내일 회의를 해봐야 (혁신위 종료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