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실시한 '2023년도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기술지원 컨설팅 사업'이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7일 로얄호텔 서울에서 '2023년도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기술지원 컨설팅 사업 성과보고회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두 기관 관계자, 해당 컨설팅 대상 수요기관인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정보화 담당자 등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를 위해 주력한 주체들이 한 데 모여 컨설팅 기술지원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도모했다.
NIA는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공공부문 전문 기술 컨설팅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70억원을 투입, 총 46개 국가기관 등을 대상으로 민간 클라우드 도입확산을 위한 디지털 업무혁신(DX) 전문 기술지원 컨설팅 사업을 수행했다.
민간 클라우드 도입·활용을 위해 안전성과 신뢰성이 검증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우선 도입(SaaS First)하고,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PaaS Default'를 원칙으로 총 46개 기관 대상 151개 업무시스템에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가능하도록 컨설팅했다.
클라우드 최적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기반으로 △효율·안정적 시스템 운영 △AI 등 최첨단 서비스 즉시 도입 △신기술 도입 및 첨단구조 적용 등 업무시스템 최적화 설계를 지원했다. 수요기관의 다양한 정보시스템 요구사항 분석·설계를 통해 첨단 신기술 융합이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성과보고회에서는 공공행정, 교육, 농림축산, 의료복지, 시설관리, 연구, 문화예술 분야 9개 우수사례 성과를 소개했다. 경기도, 대전평생교육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국립재활원, 울산시설공단,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저작권위원회가 포함됐다.
공공행정분야에서는 지자체 공공서비스를 대상으로 기관별 행정 및 민원업무에 적합한 SaaS를 우선 도입하고 PaaS/MSA 적용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했다. 우수한 컨설팅 사례로는 경기도청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들 수 있다.
경기도청 행정업무시스템(G-포털)은 경기도 산하 29개 공공기관 1만여명을 대상으로 행정업무 및 그룹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2013년에 4개 기관 우선 도입 이후 하드웨어 증설이 없어 시스템 장애가 빈번했고 사용자 기능요건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시스템 이용에 제약이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민간 클라우드의 SaaS(ERP, 그룹웨어)로 전환하고, SaaS 미지원 기능은 PaaS 기반 위에 마이크로서비스로 재설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오토스케일링을 통해 필요한 전산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시스템 장애를 예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공공기관 표준 기능과 기관별 특화 기능을 충분히 반영함으로써 향후 미사용 11개 산하기관을 확대 수용할 수 있는 표준행정업무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대전시 평생교육 중추 기관으로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지원하며, 대전 시민이면 누구나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종합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애프터 코로나 시대 시민 학습을 위한 공간과 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강신청 기간 부하가 증가에 서비스 접속의 지연이 발생함에도 자원 재배치가 불가능해 운영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클라우드 전환 시 주요 서비스를 분리 및 재설계 할 수 있도록 오토스케일링을 통해 부하가 발생하는 기간동안은 유연하게 대처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향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어, 운영비용 30% 이상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교육분야에서의 우수한 컨설팅 사례로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들 수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학습터 시스템은 전국의 초중등 교사와 학생 240만명이 사용하는 학습관리시스템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표적인 공공학습서비스로 활용됏다. 코로나 상황이 종료된 현재는 학교의 온오프라인 융합수업 지원 및 방과후 학습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상 기후 변화, 질병 등 갑작스러운 재난 발생시 중단없는 교육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상시 운영되고 있다. 일상회복 이후 정상 등교 전환에 따라 e학습터 활용률은 감소 추세에 있으며, 시스템 운영 효율성 제고 및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e학습터는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에 참여, MSA 기반으로 시스템을 재구조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급격한 접속자 변화에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게 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및 인프라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통합정보시스템은 약 1만6000명 이상 학(원)생 및 졸업생, 교직원 대상으로 학사 및 행정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2015년 도입 이후 지속 업그레이드를 수행했지만 현재는 예산 등 여러 이유로 물리적인 인프라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며, 이로 인해 수강신청 등 특정 시기 과부하를 원활하게 대처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또한 정보 제공 채녈(PC, Mobile)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어 매년 운영유지보수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컨테이너 기반 가상화를 적용하여 수강신청 등 접속자가 집중되는 시기에 오토스케일링을 통해 적시 가용성을 확보하고, MSA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통합 설계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향후 클라우드 전환 시 안정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약 14% 인프라 유지보수비용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분야에서의 우수 사례는 바로 디지털 농업을 선도하는 농림축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다. 농림축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으로, 농업, 농촌 및 식품산업 분야의 정보화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농정원이 현재 운영 및 유지보수하는 총 22개 시스템 중 7개 시스템만이 클라우드로 전환한 상태로, 설비미흡, 보안취약, 전담인력 부족 등 자체적 운영 한계 도달로 단계적 클라우드 전환이 필요한 상태이다. 이에 기관장 이하 디지털농정실의 적극적인 의지로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 기본계획을 수립해 농정원에서 관리하는 전체 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농정원은 전체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정보자원의 안정적, 탄력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정보공유시스템은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AI, IoT 등 제반 기술을 활용하여 향후 디지털 농업을 선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복지분야에서는 국립재활원이 눈에 띈다. 국립재활원의 장애인의 운전면처취득은 비장애인의 운전면허취득비율(65.2%)의 10분의 1 수준인 6.2%에 머물러 있다. 장애인의 83.2%가 자가운전의 필요를 생각하고 있지만 장애인의 운전면허취득을 위한 기반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장애인운전재활관리서비스는 지체, 뇌병변, 청각 등록 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애인 운전체험 및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 운전재활 및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시스템의 부재로 업무를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어 업무량 및 오류위험성 증가로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제 장애인운전재활관리시스템 도입을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하는 민간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을 진행했다. 향후 민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장애인운전재활관리시스템 도입이 완료되면 업무효율화뿐만 아니라 유사 업부를 수행하는 기관(도로교통공단 장애인운전지원센터, 송파구 장애인운전교육원 등)과의 서비스 연계, 통합 및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관리분야에서는 업무별 상이한 시스템의 운영 환경을 효과적으로 통합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려는 울산시설공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울산시설공단은 울산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하여 인터넷수강대관 시스템을 운영하며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2012년에 도입된 노후화된 서버와 수강·대관 시기에 동시예약 트래픽 부하로 인하여 많은 민원이 제기돼왔다. 이런 요구사항을 감안하여 클라우드 주요 장점인 스케일 아웃 등 특성을 통해 시스템 유연성을 확보하는 한편, 도메인 전문가인 기관 내 업무 담당자와 함께 기존 업무를 마이크로 서비스를 도출하였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핵심 요소인 마이크로 서비스를 도메인 주도 설계(ddd, Domain-driven design) 기반 이벤트 스토밍 방식으로 진행하여 형식을 탈피하여 실질적인 고객 맞춤형 MSA 설계를 진행하였고, 업무별 상이한 시스템의 운영 환경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2008년 도입된(2017년 고도화) 통합경영정보시스템을 SaaS 서비스 도입으로 도입 이후 7년간의 TCO를 분석한 결과, 약 36%의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분야에서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클라우드 네이티브(MSA) 기반의 서비스 응용 지향적(MSA) 차세대 재정정보시스템으로 전환하여 시스템 안정화 및 기관확산 비용절감을 목표로 한 전문기술 컨설팅이 눈에 띈다. 출연연재정정보시스템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국책연구기관(26개 중 8개 기관 공동활용) 대상으로 예결산 업무 등 전 과정을 표준 업무프로세스로 제공하는 전사자원관리시스템이다. 연구기관 확산 시 기관별 서버 도입 및 응용시스템 추가 개발 등 약 7억원 예산이 소요되고 있으며, 이용기관 증가에 따른 정기배포 부담 및 수작업 배포에 따른 장애위험 또한 가중되고 있다. 민간 클라우드 환경에서 응용시스템과 컴퓨팅 자원은 공유하고 DB는 기관별로 물리적 분리하는 멀티테넌시 기반의 서비스 공유모델로 전환함으로써, 향후 전체 기관으로의 도입 확대 시에 효율적 자원 활용과 구축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빌드/배포 자동화를 통해 조기 결함 식별과 장애 예방 및 서비스 개선 요구에 대한 신속한 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예술분야에서는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돋보인다. 한국저작권위원회 저작권 등록시스템은 저작권법에 따른 저작권 등록, 국가 R&D SW연구 성과물 등을 등록관리하는 온라인 민원서비스이다. 저작권등록 민원의 증가와 더불어 저작권 자료 역시 매년 10TB씩 증가하다보니 저장공간 확보에 따른 스토리지 비용이 증가되고 있다. 예산 편성상 매년 스토리지 증설이 어려워 3~5년마다 한꺼번에 다량으로 증설하므로 비용의 오버헤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게 되면 매년 늘어난 사용량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료 및 관리비 부담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업무의 부하 분산 및 효율화를 위해 대민/업무/연계 서비스를 분리 재설계해 구성함으로써 업무처리량 증가시에도 부하분산 효과를 보게되어 원활한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다.
NIA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정보시스템의 기획 및 설계 시 활용 가능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컨설팅 방법론 3.0 활용 안내서'를 이달 중 발간할 예정이다.
안내서는 △온프레미스 시스템의 IaaS, PaaS, SaaS 전환 △마이크로서비스 구축을 위한 내부 아키텍처 설계 방법 △마이크로서비스 운영환경인 외부 아키텍처 설계 △마이크로서비스 개발에서 운영까지 자동화를 위한 DevOps, CI/CD 설계 △클라우드 전환 후 클라우드 거버넌스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상세설계에 필요한 공정을 담았다. 방향성 수립을 위한 환경분석, 현황분석, 사업비용 산출을 위한 이행계획 수립 등 컨설팅 전반에 대한 절차와 방법을 제시한다.
황종성 NIA 원장은 “현장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실제 클라우드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유기적 지원체계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