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 사장에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반도체 공정 전문가로 1년 9개월 만에 다시 현업으로 복귀하면서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을 특명으로 받게 됐다.
1965년생인 이 사장은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학·석사를 마치고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인텔에서 약 10년간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를 지내고 2013년 SK하이닉스로 돌아와 미래기술연구원장과 D램개발사업부문장을 거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으며 2019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지난해 3월까지 SK하이닉스를 이끌었다.
공정 전문가로 제조업 경험이 풍부한 이 사장은 경험을 토대로 배터리 수율 최적화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도 숙제로 안았다. SK온은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후 2021년 6880억원, 2022년 1조726억원의 손실을 내고 올해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전방 산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SK온은 국내외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 서산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3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북미에서 포드, 현대차와 각각 합작공장(JV) 투자도 진행 중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주요 완성차 업체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가운데 주요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 사장은 글로벌 제조업 전문가로서 SK온을 첨단 기술 중심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기업으로 진화시킬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현 SK온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자리를 옮겨 SV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함께 실시한 조직개편을 통해 SK온은 제조,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대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정비했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역·고객별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해 마케팅 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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