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K컬처 해외 진출을 본격 활성화하기 위해 소속 기관 역량을 총집결, 협업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문화·예술·스포츠·관광·레저·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별 기관 간 연계를 강화해 지원 정책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국제문화교류 지원 강화를 위한 문체부 조직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유인촌 장관 주재로 확대기관장회의를 개최했다. 문화재청을 비롯해 문체부 소속 50개 공공기관 및 공직 유관단체장 48명(겸직 포함)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내년도 각 기관별 세부 사업 계획 설정에 앞서 핵심 방향성을 제시하고 심도 깊은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
유 장관은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원칙인 공정과 상식을 모든 사업과 정책 추진 과정에 적용하고 지원 기준, 심의 전문성, 책임성 확보, 지원체계 개편 등을 추진 중”이라며 “ K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투자 활성화와 규제개선, 해외진출을 내년부터 더욱 폭넓게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컬처 해외 진출 방안을 발표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기업 해외지사 역할을 수행할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올해 15개소에서 내년 25개소로 확대한다. 2027년까지 5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관계부처 합동 한류박람회도 확대 개최한다. OTT 드라마·유튜브 등을 활용한 중소기업 대상 PPL 한류마케팅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콘진원 비즈니스센터가 진출하지 않은 지역·국가에서는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나 각국 주재 해외문화홍보원, 한국문화원이 협력해 공백을 메운다. 한국관광공사는 K컬처 해외 진출 지원과 외래관광객 유치에 콘텐츠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관광콘텐츠본부를 신설한다.
유 장관은 각 기관이 그동안 맡아온 제한적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콘텐츠 기업과 예술인을 위한 해외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 지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내년 1월부터는 분야별 기관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계획을 점검할 방침이다.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전후로 한국 문화 전파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친다. 콘텐츠 산업과 예술, 관광 체육이 종합적으로 연계되는 축제 한마당을 국내에서 마련하고 이를 세계인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 행사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대한체육회에서는 올림픽 기간 현지에 운영하는 코리아하우스도 적극 연계, 문체부 소속 유관기관이 활용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국민과 직접 맞닿은 각 기관이 변해야 일상에서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기관장이 직접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듣고 예술인, 산업계와 소통하며 혁신을 주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