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가구마다 평균 9186만원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이래 최대 수준이며, 3명 중 2명은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7일 통계청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공동 실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올해 3월말 기준 전체 가구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이중 금융부채는 6694만원으로 작년보다 1.6% 감소했고, 임대보증금은 2492만원으로 5.3% 증가했다.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2.1%로 작년보다 1.3%포인트(P) 감소했다. 소득 5분위별로는 소득 1분위 평균 부채가 2004만원으로 작년보다 22.7% 증가했다. 2013년 26.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2분위는 4432만원, 3분위는 7443만원으로 각각 3.7%, 3.0% 줄었다. 반면 4분위는 1억1417만원, 5분위는 2억634만원으로 각각 0.3%, 0.4%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보유액이 1억2531만원으로 가장 큰 빚을 지고 있고, 50대는 1억715만원, 39세이하가 9937만원, 60대가 6206만원 순이었다. 39세 이하는 작년 평균 부채액이 1억193만원이었다가 올해 2.5%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2.7%, 40대는 1.6% 증가했다. 29세 이하의 부채액은 4708만원으로 6.1% 감소했다. 금융부채도 6.3% 줄었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241만원, 신용대출 1001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63만원 등이다. 전체 가구 빚의 72.9%로, 작년에 비해 1.3%P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55.7%)이 금융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부채 1억2010만원, 소득 7704만원, 자산 5억7631만원을 보유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인식 조사 결과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7.6%로, 전년에 비해 3.2%P 증가했다.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율은 5.5%로 0.8%P 늘어났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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