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A, 국산 스토리지 최초 10노드 시험 지원…국산 장비 세계화 길 열려

10대 컴퓨팅 노드 활용 스토리지간 성능 비교 '성능' 입증
과기부 과제 일환…글루시스·KETI 등과 공동 개발 '성과'

국내 개발된 스토리지가 성능 시험을 통과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게 됐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회장 손승현)는 국산 스토리지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글루시스 고성능 스토리지(모델명 ExaStor)를 대상으로 IO500 10노드 챌린지 분야 시험을 지원하고 홈페이지에 최근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TTA, 국산 스토리지 최초 10노드 시험 지원…국산 장비 세계화 길 열려

'IO500'은 고성능 스토리지 시스템의 입출력 성능을 검증하는 국제적인 기준이다. 10 노드 챌린지 분야는 10대 컴퓨팅 노드만 사용해서 스토리지 간 성능을 비교한다. 글루시스가 개발한 ExaStor 스토리지는 국산 스토리지로서는 처음으로 IO-500 10 노드 챌린지 분야에 게재 승인됐다.

IO500은 화웨이, 인텔, IBM, DDN, 웨카IO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 스토리지 기업들이 성능을 입증하는 장으로 활용 중이다., 지금까지 국산 스토리지를 활용한 시험은 기술개발 및 시험역량 부족, 장비 규모 부족 등의 이유로 전무했다. 글루시스는 이번 시험에서 스위치를 제외한 모든 환경을 국산 장비로 구성함에 따라 국산 스토리지도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종 시험 결과는 글로벌 톱 기업 결과에 다소 못미치지만 앞으로 메타데이터 처리 속도 튜닝, 랜덤 읽기·쓰기 성능 향상 등을 통해 더 높은 성적을 기대했다. 글로벌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다.

평가에 활용된 글루시스의 ExaStor는 고성능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성능 스케일아웃 스토리지다. 대용량 SCSI 규격 인터페이스를 지닌 하드디스크 및 비휘발성 스토리지 전송 프로토콜(NVMe) 올플래시 구성을 지원한다. 인피니밴드 EDR 및 HDR 기반 원격 직접 접속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NFSoRDMA) 프로토콜을 통해 고성능 파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러스터(Lustre) 고성능 병렬 파일시스템을 채택, AI·머신러닝(ML) 및 빅데이터 분석과 같이 초당 수십GB 이상 대용량 입출력 속도가 요구되는 고집적 대규모 스토리지 워크로드에 적합하다.

글루시스 ExaStor
글루시스 ExaStor

IO500 인증을 위해 글루시스는 스토리지 장비 설계 및 제작을, TTA는 고성능 컴퓨팅노드(클라이언트) 10대 환경 설정과 성능 측정 툴킷 분석 및 IO500 기술 커뮤니티 활동을 담당했다. 시험에 활용된 대용량 병렬 파일시스템인 Lustre와 백엔드 시스템인 ZFS 튜닝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R&D) 과제 일환으로 TTA, 글루시스 및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공동으로 연구 개발해 온 결과다. 국내 기업의 자체 기술 개발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TTA 관계자는 “국내 스토리지 기업이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TTA는 국내 기업의 기술 개발과 인증 지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