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스텐트 시술 정확도를 높이는 의료AI 솔루션 스타트업 메디픽셀이 인도 의료장비 기업과 손잡고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서 의료AI 솔루션 수요가 커지자 이에 우선 대응하는 전략이다.
메디픽셀은 인도 인볼루션과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송교석 메디픽셀 대표는 “인볼루션과 3년간 심혈관 조영영상 AI솔루션 'MPXA-2000'에 대한 라이선스 구매와 현지 유통망 계약을 6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면서 “의료장비 기업에 자사 솔루션을 라이선싱하는 사업 모델을 미국·유럽 기업과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볼루션(구 IITPL)은 심혈관 분야 의료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한다. 인도 5대 심장내과 의료기기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심혈관 상태를 파악하려면 혈관에 카테터를 삽입하고 조영제를 투여해 영상을 촬영하면서 실시간으로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 부위를 찾는다. 다수 의료진이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수치를 파악한 후 스텐트 시술 여부와 스텐트 크기 등을 결정한다.
메디픽셀의 MPXA(메디픽셀 엑스레이 앤지오그래피)는 수많은 심혈관 조영영상에서 AI로 적절한 프레임을 선택하고 협착이 발생한 혈관 부위를 자동으로 찾은 후 협착 정도(%DS)를 수치화해 보여준다. 관상동맥 내부를 보여주는 영상장비인 OCT(광간섭 단층촬영)나 IVUS(혈관내 초음파)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분석을 1~2초 만에 끝내 의료진 판단을 실시간으로 돕는 것이 강점이다. 2021년 식약처,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송 대표는 “현재 OCT와 MPXA 비교 임상연구를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전국 12개 병원에서 하고 있다”면서 “내년 말 목표로 관련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디픽셀은 계약에 따라 인볼루션과 함께 인도 병원 공략을 시작한다. 인볼루션 장비에 메디픽셀 AI솔루션이 임베디드된 형태다.
송 대표는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 글로벌 경쟁사 대비 메디픽셀 기술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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