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들로부터 유럽 발 탄소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보급하는데 재정 부담이 큰 만큼 천안가스를 전환 연료로 사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COP28)에서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발효돼 아프리카는 연간 최대 250억달러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리카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폭염, 해수면 상승 등 재해가 급증했는데, 수출시장에서도 2차 충격이 급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프리카는 지난 20년 동안 3조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금 중 불과 2%인 600억달러만 유치했다. 현 추세대로 무탄소에너지 전환 속도가 나지 않는다면 유럽에 수출하는 아프리카 기업들에 과도한 탄소세가 부과돼 경쟁력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아데시나 회장은 대안으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고 아프리카에 필요한 산업용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를 전환 연료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 또한 최근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철강 등 온실가스 다량 배출 산업을 중심으로 영국 탄소세에 우려를 전했다.
현재 인도 철강 업계는제조사들은 철강 1톤을 만드는데 탄소 약 2.6톤을 생산한다. 세계 평균인 2.32톤보다 탄소배출량이 12% 더 많다. 영국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26년부터 수입제품에 탄소세를 부과한다. 영국 탄소세와 EU CBAM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인도경제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영국과 EU의 철강·철광석·시멘트 등 고탄소 제품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담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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