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나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전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한국 기업과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환경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8) 한국홍보관에서 '한국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의 글로벌 확산' 행사를 열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MOU는 한국의 수소차 생태계 구축 성과와 계획을 국제사회에 전파하고, 국제기구와 협력해 개발도상국에 관련 사업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개최됐다. MOU에는 현대자동차, SK E&S, 한국수자원공사 등 한국기업과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MOU에 참여한 기업·기구는 한국의 다양한 수소 생산방식과 수소차 보급사례를 전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협력하게 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한국은 글로벌 탄소중립을 신속하게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원자력,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모든 무탄소 청정에너지원을 포괄적으로 활용하는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며 “환경부는 정부의 확고한 탄소중립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에 수소차 생태계 육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소시장 규모는 2050년 약 2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 E&S는 수집과 운반 효율을 높일 액화수소 생산시설을 가동 준비 중이며, 현대차는 하수슬러지 등 폐자원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를 생산 중이다.
소유섭 SK E&S 수사개발사업그룹 부사장은 '액화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발표에서 “수소에너지 셀은 24시간 작동하고 상용차에 쓰일 만큼 가볍고 밀도가 높으며 모든 운송수단으로 퍼질 수 있다”며 “SK그룹은 연간 3만톤 규모 액화수소 생산체계를 달성하며, 2026년 블루수소 25만톤을 추가 생산해 세계 1위 수소기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철연 현대자동차 글로벌수소사업부문 부사장은 'Waste-to-Hydrogen'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지역별로 미니 수소 허브를 만들어 수소 자립도를 얻을 수 있고, 수소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다”며 “글로벌한 수소 사회 형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도 수소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UN ESCAP 사무총장은 “수소는 장기간에 걸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전력공급의 지속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다”며 “수소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다자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샤바나 총장은 “기후변화 대응은 수소와 관련한 집단적 대응 능력에 달려 있다”며 “한국이 이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경남 GGGI 사무차장보는 “수소 운송 개발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저비용의 혁신적인 융자를 제공할 수 있을지, 수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 효과적인 협력을 해낼 수 있을지에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한국 환경부와 기업, GGGI가 맺은 파트너십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한국기업·국제기구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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