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TL', 첫 주말 관심 폭발... 확 바뀐 게임성 '호불호' 갈려

PC방에서 TL을 즐기는 모습.
PC방에서 TL을 즐기는 모습.

엔씨소프트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가 출시 첫 주말을 맞아 초반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전국 PC방 곳곳에서는 신작 체험 수요가 몰렸고, 주요 게임 커뮤니티에도 속속 TL 후기가 공유되며 관심을 입증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PC MMORPG TL이 게임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이용자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상당 수 이용자는 변화 약속을 지킨 엔씨소프트를 응원했다. 동시에 추후 수익모델(BM) 업데이트나 경쟁 콘텐츠 강화에 대한 우려 또한 떨쳐내지 못했다. 게임성 역시 기존 리니지 프랜차이즈와 달라진 모습을 두고 긍정적 여론이 형성됐지만, '재미' 자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엔씨소프트는 TL 정식 론칭 이후 점진적인 서버 증설과 최적화 대응으로 서비스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접속 장애 현상과 메모리 누수로 인한 불편도 대부분 조기 수정이 이뤄졌다.

TL은 기존 모바일 MMORPG와 유사한 느낌을 주던 자동사냥과 자동이동 기능을 전면 배제했다. 이용자가 직접 손으로 조작을 하며 전투를 수행하고 스토리 진행과 퀘스트 수행을 위해 캐릭터를 움직여 게임 속 공간을 탐색해 나간다.

손맛을 강조한 전투 시스템 개편으로 마치 콘솔로 액션 RPG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리니지 프랜차이즈의 시스템을 익숙하게 즐겨온 엔씨소프트 충성 고객 입장에서는 이를 불편하게 느끼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애초 자동이동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으로 보이는 일부 퀘스트는 복잡한 동선으로 피로감을 유발했다.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BM은 게임 밸런스를 헤치지 않는 수준에서 플레이를 보조하는 정도를 고심한 부분이 엿보인다. 현재 TL에 적용된 핵심 BM은 '프리미엄 성장일지'와 '배틀패스'다. 레벨업에 따라 추가 보상을 주는 성장일지는 한번 구입하면 계속 활성화 할 수 있다. 한달 주기로 결제를 하는 배틀패스는 월 1만9900원이다.

신작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본격 흥행궤도에 오르기 위한 발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기존 리니지와 거리를 두려는 노력은 체감되지만 TL만의 차별화된 재미와 깊이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글로벌 출시에 맞춰 북미·유럽 등 트리플A급 콘솔 게임 이용자 눈높이에 부합하는 내실 있는 콘텐츠 보강이 요구된다.

TL은 엔씨소프트가 11년만에 출시한 PC MMORPG다. 내년 상반기에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PC-콘솔 멀티플랫폼으로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