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사이클론 집진방식으로 새로운 유행을 일으키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소규모 제품을 기업 위주로 공급했지만 내년부터는 제품 리뉴얼과 함께 일반 소비자 시장에도 필터없는 물 공기청정기 '스워셔(SWASHER)'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선언 공공 대표는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공기청정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청년 사업가다. 굵직한 가전회사 틈바구니에서 물 사이클론 집진방식이라는 혁신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학교 졸업 후 삼성전자에 취직했지만 1년 만에 “기존에 없던 획기적 가전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좇아 창업자의 길을 나섰다. 반도체사업부에서 근무하며 공조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중국 미세먼지 이슈 등 향후 공기질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워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스워셔는 물을 회전시켜 공기와의 접촉면과 마찰을 늘려 먼지를 빨아들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 필터 제품과 달리 별도 소모품이나 기구없이 물만 있으면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존 공기청정기들과는 다른 부품과 자재를 사용해야 했다.
이 대표는 “기존 시장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소재와 부품을 모두 처음부터 개발해야 했다”라며 “그만큼 대량 생산과 AS에 어려움이 있어, 샘플 마케팅과 소량 판매 중심의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업의 전환점은 2022년 IDEA 디자인 어워드 수상으로 마련됐다. IDEA는 'iF' '레드닷'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공공의 스워셔는 당시 대회에서 소셜임팩트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면서 국내외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 대표는 내년을 스워셔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과 브랜드 리뉴얼도 준비 중이다. 기존 제품은 가습기 정도의 크기였다면 이를 텀블러 사이즈로 축소해 차량에도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공공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 A사와 신제품 공급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그는 “디자인 어워드 이후 해외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 신제품은 물론 기존 제품도 구매 의사를 밝히는 곳이 많다”라며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전반적인 품질을 개선하고 대중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스워셔가 물 사이클론 공기청정기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봤다. 기존에도 물을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는 있었지만 물만 교체하면 되고 석회나 황토가 섞인 물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스워셔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중국 등 깨끗한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필터형 제품은 필터 교체와 재활용, 폐기 등 환경 관련 문제를 피할 수 없다”라며 “스워셔는 다양한 국가의 물과 공기청정 관련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