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명예회장, '형제의난'에 “MBK 매수가 인상시 직접대응”

형제간 경영권 지분 다툼이 진행 중인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분쟁에서 조양래 명예회장이 분쟁 해결을 위한 개입 의사를 내비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회사와 투자자들의 혼란과 혼선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시 직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투자자들의 피해를 종식시키겠다는 의중을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 로고
한국앤컴퍼니 로고

이는 조 명예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관해 이 같은 의견을 일부 임직원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은 지난 5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최대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를 주력 계열사로 둔 지주회사다.

현재 조현범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조현식 고문은 18.93%,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는 10.61%를 각각 보유 중이다.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 합산 지분율은 조현범 회장의 지분율에 못 미치지만, 공개매수 성공 시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절반 이상을 가져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조 명예회장이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조현범 회장은 우호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 분석이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 중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계속 2만원을 웃돌자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높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