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개신교,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이 속세의 끝판왕 ‘쩐의 성지’에 뛰어들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성지순례’에서는 ‘쩐의 성지’ 특집이 꾸려졌다. 개신교의 박세준 목사, 불교의 금후 스님, 천주교의 유경선 신부는 부동산 임장 투어부터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 암호화폐 투자 동아리 등에 참여하며 흥미롭고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전달했다.
이날 세 명의 성직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재테크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이었다. 재테크는 남녀노소 모든 사람의 관심사인 만큼 부동산에 대한 성직자들의 흥미 또한 남달랐고, 저마다의 드림 하우스를 떠올리며 매물을 살펴보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임장 투어를 마친 성직자들은 “많은 분들이 거주 공간을 잘 구하셔서 올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덧붙여 감동을 더했다.
특히 이날 부동산 임장 투어에 가장 높은 집중도를 발휘한 사람은 금후 스님이었다. 중개업자가 소개한 단독 주택에 첫눈에 반한 스님은 이후 거론된 다른 매물들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단호함을 보였다. 이에 유경선 신부는 “눈만 높다”라며 금후 스님을 타박, 스님이 눈독을 들인 건물에 들어오려면 “투잡을 뛰셔야 한다”고 조언해 폭소를 안겼다.
성직자 3인방이 다음으로 체험한 ‘쩐의 성지’는 바로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이었다. 세 사람은 프로농구 경기의 승부를 예측해 원하는 팀에 베팅한 후, 농구장을 찾아 직접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을 펼쳤다.
난생처음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성직자들은 경기의 승패에 집중하기보단,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승부 예측 게임에서 홀로 적중에 실패한 금후 스님은 “승부보단 경기 자체를 즐기는 게 더 즐거울 것”이라는 의연한 태도를 보이며 “미래를 예측하고 거기에 꿈을 건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세 명의 성직자는 암호화폐 투자 동아리의 스터디에 참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청년들과 함께 재테크의 트렌드를 읽으며 유의미한 시간을 보낸 성직자들은 “계속해서 배우고 투자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였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삶에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 큰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가 오히려 더 돌아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며 신중하지 못한 투자에 대한 주의도 잊지 않았다.
이날 ‘쩐의 성지’에 뛰어든 성직자들의 리얼한 체험기를 통해 시청자들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올바른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풍족한 웃음과 뜻깊은 의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성지순례’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편, MBC에브리원 ‘성지순례’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