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주둔하는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 이미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군사 작전을 보고받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IDF가 하마스 지하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시도로 지하터널에 지중해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IDF는 지난달 바닷물을 끌어올릴 펌프 5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WSJ 소식통은 여기에 펌프 2대를 추가 설치하고 초기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침수 작전이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제거 작전에서 핵심이 바로 지하터널에 대한 대처다. 300마일(482km) 길이로 뻗어 있는데다 각각의 입구는 두꺼운 철문으로 가로막혀 있다.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방안이 전쟁 초기부터 제시되어 왔지만, 아직 100여 명의 인질이 하마스에 억류되어 있고 그들이 터널안에 갇혀 있을지도 몰라 본격 작전에 돌입하지 않았다. 또한 인근 담수를 오염시켜 농민들이 큰 피해가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전쟁 두 달여 만에 바닷물을 쏟아붓는 작전을 본격 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이달 6일 관련 보도에 대해 “적(하마스)으로부터 지하터널이라는 자산을 빼앗는 것은 우리가 검토 중인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관련 작전을 고려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억류된 인질이 남은 상황에서 작전이 시행된다는 점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해당 터널에 인질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다만 정확한 진실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