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이 제공한 '불량 포탄'에 골머리…자폭 사고까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을 무작위로 뽑아 검토하자 내용물이 각기 다르게 들어있었다고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가 주장했다. 사진=엑스(@TheDeadDistrict) 캡처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을 무작위로 뽑아 검토하자 내용물이 각기 다르게 들어있었다고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가 주장했다. 사진=엑스(@TheDeadDistrict)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갈된 탄약을 보충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제공받았다가 저품질 포탄으로 되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최근 한 텔레그램 채널에는 러시아군이 사용 중인 북한산 NDT-3 152㎜ 포탄 5발을 해체한 사진이 공개됐다.

분석에 따르면 무작위로 고른 다섯개의 포탄은 충전된 니트로글리세린 화약 모두 양과 질이 달라서 연소 강도가 일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또한 포탄이 제대로 밀봉되지 않은 경우도 발견돼 습기 유입으로 품질이 저하됐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다수가 내부의 구리 분말을 제거하기 위한 용도의 전선 부품이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포탄 발사 거리가 짧아질 수 있고 발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정확도가 감소할 수 있다”며 “단 5개의 샘플에서 이정도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전체적인 품질 결함을 반영한다. '품질 관리' 보다는 '수량'을 우선시하는 북한의 계획 경제가 이러한 품질 결함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군에서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포탄을 사용하다 '자폭' 사고가 일어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트위터)에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내부 폭발로 포신과 포탑이 완전히 훼손된 러시아군 BM-21 탱크의 모습이 담겼다. 군사 전문 블로거 텐다르는 이를 두고 “내부 폭발이 분명해 보이고 결함 있는 포탄이 원인”이라며 “러시아산이거나 북한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