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한 복권 당첨자가 복권 5만장을 같은 번호로 구입해 400억원의 당첨금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9일 남방도시보 등 중국매체는 “지난 2일 '콰이러8'(快乐8)에 당첨된 1등이 총 4만 9250장을 구입해 상금 2억 2000만 위안(약 403억원)을 받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복권은 1~80까지 숫자 중 무작위로 20개를 뽑아 추첨한다. 구매자는 최대 10개의 숫자로 조합된 복권을 구입하고, 뽑힌 숫자와 일치하는 숫자가 많을수록 높은 당첨금을 받는 방식이다. 10개 조합 복권을 구입해 10개가 모두 일치하면 최대 500만 위안(9억 1560만원)을, 7개를 조합해 7개를 맞추면 최대 1만 위안(183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상한선만 있을 뿐 당첨금은 매회 다르다.
문제가 된 2일차 당첨자는 7개 번호를 고르는 복권을 구입했는데, 그가 구입한 5만장에 가까운 복권이 모두 당첨됐다. 중국 개인소득세법에 따르면 회당 당첨금이 1만 위안 미만인 복권은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당첨금이 모두 인정되면 중국에서 최초로 400억원이 넘는 당첨금을 받고도 세금을 내지 않은 당첨자가 된다.
특히 이 당첨자는 같은 번호로 한 사람당 1만 장까지만 살 수 있음에도 이를 초과해서 구입했으며, 구매 시점도 수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첨자는 복권 추첨 방송 불과 2시간 전에 장시성 일대를 돌아다니며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변호사도 중국신문주간지와 인터뷰에서 “복권을 이렇게 많이 구입해서 모두 1등에 당첨되기는 매우 어렵다. 국민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이해할 만하다”며 “대중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