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사상 초유의 대통령 '머그샷'(범죄인 인상 착의 기록 사진)을 남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머그샷을 활용한 트레이딩 카드를 많이 산 사람에게 당시 입었던 양복을 조각내 얹어주겠다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경합주였던 조지아주의 법무장관 등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올해 8월 머그샷을 촬영했다.
당시 그는 남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눈썹을 찌푸린 채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연출이 철저히 계산된 것이라며 '저항하는' 모습으로 그리길 원했다고 전했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머그샷이 담긴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트레이딩 카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카드를 47장 구매한 사람에게는 머그샷을 촬영할 때 입었던 양복 조각을 주겠다고 했다. 양복은 총 2024조각으로 잘라져 있다. 카드 한 장의 가격은 99달러(약 13만원)로, 4653달러(약 603만원) 어치를 구매해야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이와 함께 47장을 구매한 사람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있는 자택 등에서 자신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에는 성추문 입막음 형태로 기소됐을 당시 '가짜 머그샷'으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해 높은 판매고를 올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진짜 머그샷 상품으로 후원금 모으기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트레이딩 카드와 관련해 “정치적이지 않으며, 어떠한 정치적 캠페인과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CNBC는 “구매자들은 이 거래를 통해 연방 선거 자금 규칙의 제한없이 전 대통령이자 현재 최고 대선 경쟁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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