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릴레이'...선주 선택지 넓힌다

한화오션의 LNG운반선에 설치된 OCCS 설비 모습.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의 LNG운반선에 설치된 OCCS 설비 모습.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선박 CO₂ 포집·저장(OCCS), 에너지 효율 개선 모터·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선박 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선박 공급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아민, 수산화나트륨 기반 OCCS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OCCS 기술은 아민, 수산화나트륨 기반이 양대축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프랑스 BV선급으로부터 아민 기반 OCCS 기술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아민을 활용,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배기가스 중 CO₂만 선택적으로 포집하는 기술이다.

CO₂를 포집하고 이를 액화 형태로 바꿔 저장하거나, 분리된 수소화합물을 선박의 연료로 쓸 수도 있다. 한화오션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세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에 성능 검증·제품화를 추진, 시제품 시운전을 마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수산화나트륨을 이용한 OCCS 실선 검증을 시작했다. 수산화나트륨 기반 OCCS 기술은 포집한 CO₂를 탄산칼슘(CaCO3)의 형태로 저장해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다른 CO₂ 포집 설비에 비해 크기가 작고 에너지 소모가 적어 효율성, 경제성 면에서 주목 받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LNG운반선 4척은 내년 그리스 해운사 가스로그로 인도된다.

한화오션은 단일 방식을 고수하는 동종사와는 달리 업계 최초로 선박 특성에 맞춰 다양한 친환경 기술 선택지를 제공한다. OCCS 기술을 필두로 CO₂ 배출을 절감하는 동시에 선박 운항의 경제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연료 절감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축발전기모터는 엔진 축에 모터를 연결해 회전력을 활용해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한다. 연료 효율을 높이고 CO₂와 황산화물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박 바닥 면에 공기를 주입해 선체와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고, 이 공기층이 운항 중에 발생하는 마찰 저항을 줄여 연비를 향상하는 기술이다. 선박에 축발전기모터와 결합·적용하면 연간 5~7%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터세일은 선박 갑판에 원통형 기둥(로터세일)을 설치해 자체 마그누스 효과(운항에서 발생하는 바람 회전의 힘)를 활용, 풍력을 동력으로 전환해 선박의 보조 추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치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초로 로터세일 시제품을 제작한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와 병행해 사용하며 단계적으로 퇴출해가자는 절충안이 국제 사회에서 힘을 얻으면서 CCS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한화오션은 CCS를 비롯해 선박 CO₂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확보, 선주 요구에 맞춰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