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해 타겟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NPR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이후, 이에 대한 반격으로 IDF는 가자지구 내 2만 2000여 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또한 IDF는 이달 1일 임시 휴전이 결렬된 직후에는 이스라엘 공군이 350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IDF는 가자지구를 공격할 때 인공지능(AI) '하브소라'(Habsora; 복음)를 통해 표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로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속도로 표적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표적 생성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이 적의 전투원과 장비를 식별하고 동시에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시스템이 입증되지 않았으며, 최악의 경우 수천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것에 대한 기술적 정당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인류학자이자 군사 기술 연구자인 영국 랭커스터 대학의 루시 수크먼 명예교수는 “가자지구의 최대 파괴를 목표로 한 공격으로 보인다”며 “IDF의 주장대로 AI 시스템이 정말로 작동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기술 보안 회사인 트레일 오브 비트의 헤이디 키아프 엔지니어링 이스는 “AI 알고리즘은 정확성, 안정성이 요구되는 애플리케이션(앱) 전반에서 높은 오류율이 관찰되는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 대부분은 이 같은 우려에도 전쟁에서 AI 활용이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로버트 애슐리 전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AI를 사용해 타겟팅을 지원하는 것은 지휘관에게 엄청난 이점을 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당신은 상대보다 더 빨리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는 전쟁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전 세계 군대는 10년 이상 AI로 실험해 왔다고 영국 엑시터 대학교의 앤서니 킹 국방안보학 교수는 전했다. 그는 “매력이 분명하다. 대부분의 현대 군대는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며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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