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5주년이 지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대한민국 유일의 해외투자개발형(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사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사업개발부터 금융주선, 투자 및 사후관리까지 우리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돌파구가 요구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기업은 사우디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 등 글로벌 메가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KIND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KIND는 민간과 공공을 한 팀으로 묶는 '원팀코리아'의 구심점으로서 인프라, 도시개발,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로 국부 창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우리 산업계가 이제 태양광 및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스마트시티 등 신성장산업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KIND 역시 해외 건설과 연계한 다양한 산업의 부흥에서 기여할 수 있게 됐다.
5년간 KIND는 공사 자체 재원과 정책펀드 그리고 정부 위수탁사업 예산을 활용해 우리기업을 지원하면서 지속적인 사업성과를 창출해 왔다.
현재까지 13개국에 총 6900억원의 직접투자를 승인했으며, 16개국에 총 2900억원의 간접투자를 완료했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 트럼불(Trumbull)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우수성을 인정받아 'IJ 글로벌 어워즈 2022'에서 '파워 딜 오브 이어'를 수상했으며, 6월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사업' 개통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5년간 탄탄하게 실력을 쌓은 KIND는 우리기업의 글로벌 메가 프로젝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 사우디 네옴시티 △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세계가 주목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미래형 도시 조감도에서 시작된 네옴 프로젝트는 세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네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32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는 등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총 5000억달러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에서 건설사들의 수주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데, 2023년 한 해에만 100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 현재 네옴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에는 입찰단계 210억달러, 설계단계 153억달러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하며, 앞으로도 수천억달러의 사업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우리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KIND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신수도 이전 사업 참여를 위해 정부간(G2G)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IND는 정책컨설팅을 통해 상대국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돕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원팀코리아 활동을 통해 우리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에게는 사업 기회와 관련 정보 제공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BAPPENAS)와 협력해 신수도 정책, 개발전략, 재원조달, 인프라사업 등 총 16건의 컨설팅을 완료했다. KIND는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과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G2G 협력 기반을 민간과 현지 정부(B2G)간, 민간과 민간(B2B) 간 협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막대한 비용과 진행중인 전쟁 리스크를 고려하면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 시장의 문을 여는 역할은 정부를 비롯한 공공분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KIND는 연초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전담 조직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5월 국토교통부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G2G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KIND가 양국간 협력의 총괄 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IND는 한국공항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등 우리 공공기관과 함께 6대 선도 프로젝트를 발굴하였으며, KCN 및 타당성조사 지원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6대 선도사업 중 키이우 지역 교통마스터플랜 및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을 KIND가 직접 추진하고 있다.
KIND는 PPP 사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타국의 해외투자개발사업 지원 사례를 보면, 금융주선 및 투자에 한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IND는 타당성조사, 제안서 작성 등 사업발굴 단계부터 금융자문, 투자 및 사후관리까지 사업개발 전(全) 단계를 지원함으로써 차별화 강점을 갖췄다.
해외투자개발형(PPP) 사업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외 건설사업의 발굴에서 투자 및 사후관리까지 종합적 지원이다. 타당성조사, 제안서 작성 지원사업, K-시티 네트워크, 경제혁신파트너십(EIPP) 등을 통해 사업발굴도 함께 하고, 정부간 협력을 통해 해외 사업 개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맞춤형 금융구조화 자문, 계약서 검토 및 협상 지원, 자금조달계획 수립, 대주단과의 금융계약 협의 지원 뿐만 아니라 자체 재원을 활용해 직접투자에도 참여했다. 정책펀드(GIF, PIS) 투자를 촉진해 우리기업의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둘째, 네트워크 경영을 통해 각종 해외사업 정보를 우리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KIND는 폴란드,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사우디, 케냐 등 6곳에 '해외 인프라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별(총 10개국) PPP 진출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PPP사업 설명회를 개최함으로써 고객과 기업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고 있다.
끝으로, KIND가 우리나라 PPP 사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PPP 사관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IND는 해외 투자개발형사업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타당성분석, 재무모델링 등 총 4개 분야에 대해 시범운영 후 심화과정을 개발할 계획으로, 향후에는 KIND 직원 뿐만 아니라 외부 관련업무 종사자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해 부족한 해외건설 및 인프라 투자개발사업 전문가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상에 없던 KIND가 설립된지 5년만에 13개국에 총 6900억원의 직접투자를 승인했으며, 정책펀드를 통해 16개국에 총 2900억원의 간접투자를 완료함으로써 우리기업 수주 9조 6000억원, 약 2000개 민간일자리 창출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왔다.
지속적으로 사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앞으로 기관의 자원 규모를 키워나가야 하는데, 먼저 2조원으로 늘어난 법정자본금을 채워 우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해야한다. 그리고, 투자개발사업 및 정부위탁사업, 세계 주요지역의 해외인프라협력센터 운영을 위한 적정한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
끝으로, KIND가 대한민국의 PPP 사관학교로서 해외투자개발사업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 역할을 충실히 해나감으로써 해외 투자개발사업의 든든한 동반자로 KIND가 힘껏 날아오르기를 희망한다.
〈필자〉1988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했다. 한국도로공사 초대 해외사업팀장을 거쳐 해외사업처장, 사업개발처장, 건설본부장을 지냈으며, 2019년에는 부사장 겸 혁신성장본부장을 역임했다. 한양대 토목공학 학사 및 석사, 아주대 교통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오랜 기간 쌓아온 교통 및 해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토대로 2021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임직원간 열린 소통에 앞장서고 있으며, 한국도로공사 재직 당시 쌓았던 해외 인프라사업 개발 경험과 정부간(G2G) 협력사업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