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막으려고 코 막은 남성, 기도에 '구멍' 났다”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재채기를 참으려고 무심코 코와 입을 모두 막는 행위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라사즈 니시로프 스코틀랜드 던디대 의대 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MJ 케이스 리포트'를 통해 재채기를 막기 위해 코와 입을 막았다가 기관지가 손상된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사례의 주인공은 스코틀랜드의 30대 남성 A씨. 그는 운전 중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자 코를 틀어쥐고 입을 앙 다물어 재채기를 참으려고 했다. 재채기는 참았으나 문제는 그 뒤부터 목에 심각한 통증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통증이 나아지지 않자 남성은 곧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그의 목 양쪽이 심하게 부어 있는 상태였으며, 의사들은 진찰 중 희미하게 '탁탁'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진단 결과 남성의 기관(후두에서 폐로 통하는 기도)에 가로세로 0.2cm 정도의 작은 구멍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부상이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가 모두 막혀 있어 위쪽 기도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재채기할 때 상부 기도의 압력은 1~2㎪(킬로파스칼) 수준이지만, 입과 코를 막으면 압력이 최대 20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재채기 후 기관지 천공(Perforation·구멍)이 발생한 사례는 이전에 보고된 적이 없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코를 틀어막으면서 하는 재채기가 위험할 수 있음을 알고 주의해야한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